생.활.의.양.식/旅行과自然

곱게 물든 북한산

ccttjj 2019. 6. 17. 09:19

 

 

 

곱게 물든 북한산

 

효자비-숨은벽능선-위문-동장대-대남문-구기동

(맑음,박무)

이맘 때면 숨은벽이 그리워집니다

설악 보다도 더 곱고 아름다운 단풍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산님들로 숨은벽 전망대는 인산인해,,

그러나 안타깝게도 심한 박무에 선홍빛 단풍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얀 암봉에 붙어 알록달록 수놓은 단풍,,

설악의 맛과는 또다른 매력입니다

염초봉에도, 숨은벽계곡에도, 악어능선에도,,

온통 울긋불긋 꽃단장이 한창입니다

박무는 쉽사리 가시지 않고

거기에 햇님은 정면에서 비추니 역광이라,,

내려다 보면 곱기만 하고

올려다 보면 아찔한 숨은벽,,

원경은 눈으로 가슴으로 즐기고

근경만 앵글에 담아 봅니다

멀리 도봉산의 선인봉 만장봉 오봉 등등

기암들이 즐비하고 그곳도 추색으로 물들어 가겠지요,,



새순 나올때 냉해를 입은데다

늦더위와 폭염에 검게 타버린 잎새,

고운빛깔 자랑도 못하고

이미 누런 낙옆이 되어 산님들 발길에 채입니다

위문을 지나 노적봉 가는길,,

비로소 고운 단풍이 산객을 맞아주고

가을 햇살에 윤기와 광채가 납니다

(백운대)

노오랗게 물든 북한산 유격장,,,

요런 유격이라면 몇날 몇칠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벌레먹고 병든 잎새 조차도

가을 이기에 아름답습니다

(노적봉)


노적봉을 지나면서 아름다운 단풍터널이 시작됩니다

산도,등로도,산님들도 온통 붉은색,,,


피빛단풍은 정열이 넘쳐 뜨겁고

노오란 단풍은 그리움 사무쳐 애틋합니다

가을 햇살 살포시 머금은 단풍잎,,

메마른 가슴의 산객을 홀리기에 충분하고~~

아직 설익은 단풍잎,,

풋풋함으로 세파에 찌든 산객의 영혼을 정화시켜주고~~

화려하지 않지만 포근한 노오란 단풍,,

이 가을 들뜬 산객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봄이면 화려함으로 등로를 밝혀주던 산벚꽃나무,,

이 가을 빛과함께 반짝입니다

한줄기 가을 햇살에

잠자던 잎새는 깨어나고

부드러운 곡선의 산성따라

산님의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걸었기에,,

배도 고프고 다리도 뻑뻑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힘들지 않습니다


첨봉이 즐비한 설악의 거친 능선길을 걷는 맛과 다르고

부드러운 육산의 지리,덕유,소백을 걷는 맛과도 다른 느낌입니다

산성따라 도열해 있는 고운 단풍에 흠뻑 취했기 때문이겠지요!!!

오후 햇살에

빠알간 잎은 더 진해지고

노오란 잎은 더 선명해 집니다


가을 숲으로 파고드는 빛

산님은 그 빛속으로 스며듭니다

스치는 바람결처럼

소리없이 왔다가 지나가는 가을!!!

화려한 단풍도

一場春夢 이련가!!!

이쁜 우리산하를 찾는

가람과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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