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75.7%를 차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이란 영국 의사가 처음 발견해 이름을 붙인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뇌의 기저 핵에 작용해 몸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만드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움직임에
장애가 발생한다.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 중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많이 생긴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파킨슨증 환자 수는
▲2015년 10만3674명 ▲2016년 11만917명 ▲2017년 11만5679명 ▲2018년 12만977명
▲2019년 12만5607명으로 5년 새 약 21.2% 증가했다.
특히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75.7%를 차지했다.
또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1.5배 많았다.
1. 도파민계 신경 파괴되면서 움직임 방해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환경요인, 유전요인, 노화,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불필요한 단백질을 처리하는 기능의 이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환자의 약 5~10%가 유전의 영향을 받았고, 환경요인으로는 살충제, 중금속(망간, 납, 구리),
일산화탄소, 미량 금속 원소 등 독성물질이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뇌간의 중앙에 존재하는 뇌흑질의 도파민계 신경을 파괴하면 파킨슨병이 시작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계 물질이다”며 “파킨슨병에 걸리면 뇌흑질 치밀부의
도파민계 신경이 60~80%가량 소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 일상 속 움직임 느려지고, 떨리고, 뻣뻣해지면 의심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은 서동증(운동 느림), 떨림, 근육강직 등의 운동장애다.
1) ‘서동증’은 행동이 느려지는 것으로 걸음걸이, 걸을 때 팔 움직임, 자세 변경 등은 물론
말도 느려진다. 또 얼굴 표정이 없어지며,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고 세수,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의 여러 동작이 느려지고 둔해진다.
특히 파킨슨병은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드는 것이 관찰되는데
보통은 환자 스스로가 인지하지 못하고 주위 사람에 의해 발견된다.
2) ‘떨림’은 눈에 가장 잘 띄는 증상이다.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나타나고 손으로
물건을 잡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안정 시 떨림’이라고도 한다.
3)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은 관절 문제로 오인되기 쉽다. 파킨슨병이 진행됨에 따라 근육이 조이거나
당기고 허리 통증, 두통, 다리 통증,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목, 허리, 팔꿈치, 무릎 관절이 구부정하게 구부러진 자세가 되거나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고, 걸을 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보행 동결 등 증상도 나타난다.
이 정도로 악화하면 환자의 심리적인 고통도 커져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장애 등 신경 정신 증상도 동반된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약 50%는 우울증을 겪는다.
또한 전체 환자의 40%는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며, 환시를 겪거나 인지 기능 증상의 심한 기복 등
알츠하이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밖에 기립성 저혈압, 변비, 소변 장애, 장운동 이상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 수면장애, 배뇨장애, 피로감,
무감각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3. 정기적 검진 필수… 증상 맞는 약물·운동치료로 극복 가능
파킨슨병의 진단은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특히 비슷한 듯 다른 파킨슨 증후군, 이차성 파킨슨 증 등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뇌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중심으로 환자의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1) 약물치료는 전문의의 지도하에 증상의 정도나 다른 질환의 동반 등을 꼼꼼히 확인해 조절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레보도파(levodopa)다. 레보도파는 위장관에서 흡수돼 뇌로 이동한 뒤
도파민으로 변환돼 파킨슨병 환자의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준다.
2) 운동치료는 근력 운동 강화 위주로 시행한다. 고개가 앞으로 쏠리고, 어깨와 등이 둥글게 구부러지는 등
이미 변형된 자세를 완벽하게 되돌릴 수는 없지만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이나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효과를 보인다고 방심하면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다 보니 쉽게 치료를 포기하고, 병의 진행이 천천히
진행된다는 특징 때문에 불치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며“의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파킨슨병의 치료법 역시 여러 가지가 개발돼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출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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