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양.식/旅行과自然

눈부신 겨울 덕유산

ccttjj 2019. 7. 3. 06:10

 

 

눈부신 겨울 덕유산


안성-동엽령-중봉-향적봉-무주구천동-삼공리

(칼바람,눈부신 하늘)

겨울산이 아름답다고 하나

겨울 덕유가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줄 미쳐 몰랐다

고도를 높이자 상고대 터널이 나타나고

감탄사 쏟아내며 터널을 지나 칼바람 몰아치는 동엽령에 올라선다

능선엔 혹한을 즐기는 산님들이 가뭄에 콩나듯 듬성듬성,,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동엽령의 나무데크는 옹기종기 복작거린다

안성벌에서 불어 닥치는 칼바람은 모질고

눈보라 휘날리는 덕유의 부드러운 능선은 이미 사납게 변해있다

북풍은 멋뜨러진 눈산성을 만들고

그 성곽을 따라 걷는 겨울산님들은 행복일 것이다

간간히 불어오는 돌풍에 눈가루 천지가 되기도 하나

빛나는 겨울햇살 친구삼아 걷는 산님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덕유의 하늘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시원한 조망은 막힌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준다

모진 칼바람은 백암봉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고

군데군데 쌓인 눈무덤과 흩날리는 눈가루 속을 걷고 또 걷는다

산사면을 수놓은 서리꽃은 아름다우나

휘몰아치는 칼바람은 사정없이 빈틈을 파고든다

칼바람의 장단에 눈보라는 춤을 추고

눈보라 춤에 맞춰 하늘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눈부신 겨울덕유로 산객을 끌어들인다

워낙에 추운 날씨라 햇살이 따사롭진 않지만

곱게핀 서리꽃은 혹한의 날씨에도 눈물만 뚝뚝~~흘린다

모진 칼바람 맞으며 서있는 철쭉나무~~

그 흔한 솜누비옷 한벌도 못 얻어 입고 알몸으로 떨고있다!!!

하늘은 푸른물감 풀어 놓은듯 너무나도 푸르고,,,

눈무덤 사이에 핀 서리꽃은 눈이 부셔 쳐다볼 수가 없을 지경~~

매서운 칼바람은 눈보라 동반하여 능선을 강타하고

모진 산님들 그 속을 거닐며 오히려 혹독한 매운맛을 즐긴다

옛 문인 송강 정철선생께서 이 풍광을 보셨다면 어떻게 노래하고

고산 윤선도선생께서 이 매서운 맛을 보셨다면 어떻게 붓을 놀렸을까??

송강은 관동팔경을 유람하며 주옥같은 글로 이 산객을 울렸고

고산은 보길도 부용동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어부사시사로 어린 학생의 마음을 빼앗았다

아마도 송강이라면,,,

푸르려면 푸르기나 할것이지 어찌하여 빛이 나고

흴것이면 희기만 할것이지 어찌하여 이토록 깨끗하더냐!!!

이렇게 노래했을테고~~~

윤선도라면,,,

불어라 모진 바람아,네 덕분에 밤새 경치가 바뀌었구나,,

비추어라 햇살아,소리없이 눈물짓는 서리꽃이 안타깝구나,,

사계 중 겨울이 최고이고,산중에 덕유가 최고이구나,,,

이렇게 읊조렸을 것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겨울덕유,,

손은 있으되 글이 모자람이 안타깝고

가슴이 있으되 멍하게 텅비어 있음을 어찌하란 말인가!!!

그져 할줄 아는것은 숨죽인 외마디 비명 뿐이고

간간히 지나는 산객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게 전부다

살아 천년,죽어 천년

쌍둥이 주목은 덕유의 주인이 된지 오래고

국민 포토라인이 된게 언제 이던가!!!

뭉게구름 두둥실~남덕유 덮어주고

도톰한 솜뭉치로 천년주목 감싸준다

눈밭에 핀 서리꽃은 서럽도록 순박하고

푸른하늘 수놓은 실구름은 무지개빛 얻었구나!!!

덕유의 하늘이 이처럼 이쁜 줄 몰랐고

덕유의 겨울이 이토록 황홀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하늘향해 핀 서리꽃은 단아하나

요동치는 구름은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천년주목은 푸르러 의젖하고

투박한 암봉은 변함없어 고맙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

푸른물 주르륵 흐를것 같은 눈부신 하늘이 있는곳

향적봉을 향한다

멀리 지리의 천왕봉도 지척으로 다가오고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의 모습은 산처럼 아름답다

덕유의 하늘은 맘껏 푸르고

덕유의 꽃은 맘껏 화려하고 순수하다

덕유는 넉넉함으로 사람을 보듬어 주고

사람은 덕유의 넓은 품에,깊은 품속에 말없이 안긴다

덕유의 하늘이 푸르던 날,,

산객의 발걸음은 바빠지고

덕유의 능선이 하얗던 날,,

산객의 가슴은 뜨거워진다

정상도 그져 산의 일부분일 뿐이고

그냥 스쳐 지나도 좋은 곳이다

눈부신 하늘,,

눈시린 서리꽃,,

대피소에서 들려오는 산님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즐겁고 행복한 설명절 보내세요

아름다운 우리산하를 찾는

가람과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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