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는 안되나요?" 코로나 백신 어깨에 맞는 이유
서울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백신을 접종한 뒤 이틀간은 접종 부위가 부어올라 팔을 들 수조차 없었어요.
왜 백신을 꼭 팔에 맞아야 하나요?"
최근 화이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40대 A씨의 질문이다.
접종 부위가 부웠다는 경험담이 퍼지면서 고3 학생 사이에선
"연필을 못 잡으면 공부를 며칠간 쉴 수 있어 오른쪽
어깨에 백신 접종을 했다"는 우스개도 돌고 있다.
국민 절반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백신 접종 부위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왜 어깨에만 주사를 맞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률은 52%(2670만1704명),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누적 2차 접종률은 25.1%(1288만4222명)로
잠정 집계(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1회 접종 백신인 얀센은 1·2차 접종 수치 모두 반영) 됐다고 발표했다.
주사마다 접종부위 달라…코로나백신은 근육에
일반적으로 인체에 주사를 놓는 부위는 크게 피부·근육·혈관 등으로 나뉜다.
약물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 등을 감안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눠 고려한 것이다.
국내에 도입된 백신 4종(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모두 제약사는 접종방법을 '근육주사'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근육주사'는 주사약을 빠르게 주입해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근육에는 혈관이 풍부해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에서 접종부위를
'상완(어깨에서 팔꿈치)의 삼각근에 근육주사한다'고 명시해뒀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어느 부위에 접종하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美CDC "어깨 대신 허벅지 접종 가능"…엉덩이는 불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어깨에 찔러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허벅지에도 접종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백신 4종(화이자·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의 접종부위에 대해
기본적으로 '상완 삼각근'을 권장했고, 대체부위로 '허벅지(대퇴부)'를 명시했다.
그렇다면 왜 세계의 많은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을 허벅지가 아닌 어깨에 맞도록 하는 것일까.
어깨에 접종할 경우 소매만 걷으면 되기 때문에, 바지를
내렸다 올리는 수고로움을 줄일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른 시일 내에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어깨 통증 적고…바지 내리고 올리는 것보다 효율적"
NYT는
"백신은 몸속에 있는 수백개의 림프샘과 가까운 일부 근육에 접종해도 된다"며
어깨와 허벅지 모두 여러 림프샘 근처에 위치해 있어,
이 부위에 접종했을 때 효과적으로 항체를 형성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깨 근육은 주사 접종이 편리하며, 다른 신체부위보다 통증을 덜 느끼는 부위"라며
"접종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고, 탈의실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부분의 접종자가 어깨에 주사를 맞을 예정이기 때문에,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허벅지에 접종하는 훈련을 받은
의료진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또 과거엔 백신을 엉덩이에 주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연구결과 엉덩이에는 지방층이 근육과 림프에 접근하기 힘들정도로
많아 항체형성에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좌골신경 부상 위험도 있어 현재는 엉덩이 주사 접종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뉴욕시 보건부 대변인은
"어깨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를 위해 허벅지에 접종할 수 있도록
'조용한 방'(별도의 주사실)도 준비돼 있지만,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필요할 때만 활용된다"고 밝혔다.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왼쪽부터).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NYT에 따르면 '어깨 접종'은 모두에게 알맞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백신 접종 후 '림프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 등의 경우 부종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모더나는 임상시험에서 일부 피험자들에게 접종 2~4일 뒤
겨드랑이와 목 부위 림프샘이 일시적으로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붓기는 모더나의 경우 평균 1~2일, 화이자는 이보다 긴 평균 10일가량 지속했다.
실제로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의 17세 소녀는
"화이자의 백신 접종 뒤 A컵이던 가슴이 C컵이 됐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림프샘이 일시적으로 부어오르는 현상 탓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부종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해야"
만일 림프샘이 손상됐거나 림프샘을 제거한 사람의 경우 그대로 어깨에 백신을 맞아도 될까.
전문가들은 "면역형성 효율이 약간 떨어질 수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신문에 밝혔다.
만약 유방암 병력이 있는 사람이 같은 쪽 어깨에 백신을 맞았다면?
알폰스 태히안 메사추세츠종합병원 림프부종 책임연구원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부종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예진표 하단에는, 의료진이 접종내용을 기록하는 칸이 있는데
'접종부위'를 좌측상완과 우측상완 중 한곳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자료 질병관리청]
국내서도 가능하지만…일선기관 "안내 없없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어깨가 아닌 다른 근육부위에 주사를 맞을 수 있을까.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일부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삼각근 대신 대퇴부전
외측(허벅지 앞쪽)에 근육주사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질병청과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을 기초로 현장 의료진 등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사업
지침'의 부록 '코로나19 예방접종 Q&A'에는
″삼각근에 접종할 수 없는 경우 대퇴부전외측 근육주사를 고려할
수 있으며, 둔부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자료 질병관리청]
실제로 질병청이 의료기관에 내려보낸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사업 지침'의 부록
'코로나19 예방접종 Q&A'에는
"삼각근에 접종할 수 없는 경우 대퇴부전외측 근육주사를 고려할 수 있으며,
둔부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안내돼있다.
다만 일선 의료기관에는 대체부위 접종에 대한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의 한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의사는
"코로나19 백신이 근육주사이기 때문에 허벅지 등 다른
근육부위에도 접종할 수 있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어깨에만 접종하고 있다"며
"질병청 등으로부터 어깨 외 다른 부위에 접종할 수 있다는
교육이나 안내를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 고석현기자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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