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빙빙 돌면 귀 이상… 균형 못 잡으면 뇌 문제
어지럼증 증상별 의심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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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한두 번쯤은 어지럽다고 느낀다. 그런데 똑같이 "어지럽다"고 표현하지만 느끼는 증상은 다양하다. 그 때문에 어지럼증이 심각하다고 느껴도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은혜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별로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며 "자신이 겪는 어지럼증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면 원인 질환을 찾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지럼증을 증상별로 나눠 원인을 정리해본다.
◇세상이 도는 느낌: 귀·뇌 문제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게 좋다. 특히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은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귀의 가장 안쪽에 있음)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어지럼증의 50~60%를 차지한다.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비인후과에서 비디오 안진 검사 등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비교적 치료가 쉽다.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물리치료를 받거나, 고개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전정재활치료를 받고,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낫는다. 다만, 두통·손발 저림·보행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어지럼증이 사라졌더라도 2차 뇌졸중이 닥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어지럼증: 심혈관계 문제
정신을 잃는 것처럼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어지럽다면 저혈당, 저혈압, 부정맥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어지럼증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눈앞이 깜깜해지고,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수 초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띵'한 느낌이 들면서 주저앉기도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장은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해 빈혈 약을 사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필요 이상의 철분을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원인 질환의 치료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이라면 앉았다가 일어설 때 천천히 일어나고, 잠들 때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자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균형을 잡기 힘든 어지럼증: 뇌·신경 문제
걷거나 서있을 때 중심을 잘 못 잡는다면 신경과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소뇌·전두엽·기저핵에 문제가 생기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는 "흔하지 않지만, 소뇌에 종양이 생겨도 이런 어지럼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팔과 다리에서 소뇌로 올라가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도 이 같은 어지럼증이 나타나는데, 뇌가 팔다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균형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이 뜨는 느낌: 정신 건강 문제
특별한 증상 없이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
들거나, 주변 사물이 전후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면 정신과적 문제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뇌가 여러 감각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생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불안장애,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해당 질환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없어진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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